주소모음사이트

주소가이드

솔직히 말하면, 인터넷에서 원하는 사이트를 찾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피곤해졌다. 검색창에 뭔가를 치면 광고가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내가 찾는 것과 전혀 상관없는 페이지들이다. 그러다 보니 "그냥 북마크해둔 거 쓰자"는 생각이 드는데, 정작 북마크 폴더를 열면 어디에 뭐가 있는지 본인도 모른다. 주소가이드는 그런 상황에서 생겨난 사이트다. 거창한 철학이 있다기보다, 그냥 사람들이 자주 찾는 링크들을 한 군데 모아두면 편하지 않겠냐는 단순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주소가이드가 다른 링크 모음 사이트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분류 방식에 있다. 대부분의 링크 모음 사이트는 카테고리를 너무 크게 잡거나, 반대로 너무 세분화해서 오히려 찾기가 더 번거로워진다. 주소가이드는 그 중간 어딘가를 잡으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커뮤니티, 미디어, 쇼핑, 툴 같은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각 항목 안에서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어느 정도 솎아낸 느낌이다. 처음 들어갔을 때 "이게 다 뭐야"라는 압도감보다는 "아, 여기서 찾으면 되겠다"는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링크 모음 사이트의 가장 큰 단점이 뭔지 아는가. 업데이트가 안 된다는 거다. 만들어놓고 방치하면 링크 절반이 죽어있거나, 사이트 자체가 사라지거나, 주소가 바뀌어 있다. 예전에 비슷한 사이트 여러 개를 써봤는데 결국 다 그 문제로 손을 놓게 됐다. 주소가이드는 그 부분을 어느 정도 신경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죽은 링크가 눈에 띄게 방치되어 있지 않고, 자주 바뀌는 사이트 주소 같은 경우도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편이다. 완벽하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방치된 사이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사용하는 방법도 딱히 배울 게 없다. 그냥 들어가서 보면 된다. 로그인 요구도 없고, 뭔가를 설치하라거나 앱을 받으라는 권유도 없다. 그냥 열면 목록이 있고,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넘어간다. 이게 당연한 것처럼 보여도, 요즘 웹사이트들이 뭔가를 하려면 반드시 회원가입부터 시키는 걸 생각하면 꽤 깔끔한 편이다. 특히 급하게 뭔가를 찾아야 할 때 쓸데없는 단계 없이 바로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자주 쓰다 보면 이게 없을 때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반대로 느끼게 된다.

주소가이드를 처음 쓰는 사람한테 굳이 조언을 하자면, 뭔가를 찾기 전에 일단 전체 목록을 한 번 훑어보는 걸 추천한다. 검색해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그냥 둘러보다 보면 "이런 게 있었어?" 싶은 사이트를 발견하는 경우가 꽤 있다. 알고는 있었지만 주소를 몰라서 못 들어갔던 곳이라든지, 존재 자체를 몰랐던 유용한 서비스라든지. 링크 모음 사이트의 진짜 쓸모는 내가 이미 아는 것을 빠르게 찾는 것보다, 몰랐던 걸 발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주소가이드는 그런 용도로도 충분히 쓸 만하다.